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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한 달빛 독서캠프 서평 우수작

안녕하세요? 퇴계기념중앙도서관입니다.
 
도서관 주간을 맞아 작년 가을 한 달빛 독서캠프를 진행하였습니다. 그중 우수작으로
선발된 서평 3편을 소개합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어떻게 살 것인가/2013/생각의 길
 

성명 : 심지연
학번 : 32162487
학과 : 소프트웨어학과

누구에게나 쉽게 읽히는 글쓰기를 지향하는 유시민 작가의 책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막힘없이 읽히는 책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또 어떻게 죽을 것인가.
모든 사람이 삶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고민하고 거쳐 가는 질문인 만큼 작가도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내세워 누구든 한 번쯤 내렸을 법한 결론과 이야기를 풀어간다. 하지만 전혀 뻔하지 않았다.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질문 속에 나는 생략된 단어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행복하게 살 것인가. 이 애매모호 하고 답을 내리는 데까지 어쩌면 인생의 시간을 모두 쏟아야 할 수도 있는 질문에 현실적이고 자기성찰을 하게 도와주는 나름의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인생에서 성공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소신껏 인생을 사는 것이다.’ ‘먼 훗날, 또는 긴 역사 속에서가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에서 나 스스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활동으로 내 삶을 채우는 것이 옳다.’ ‘설렘이 없는 일에 인생을 쓰고 싶지 않았다.’ 독자에게 이런 삶을 살아가라고 강요하지 않으면서 나는 이러했다. 이러할 것이고 이렇게 하고 싶다는 이야기로 독자를 설득시키는 힘이 있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살 것이냐는 물음은 결국 어떻게 죽을 것이냐는 물음과 일맥상통한다. 하루만큼의 삶은 하루만큼의 죽음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삶과 죽음은 떼어 놓을 수 없는, 살아있다면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는 연결인 것이다. 태어나면서 시작되는 삶에서 죽음이라는 이 올 때까지 생존과 번식이라는 1차원적인 목적이 아닌 행복이라는 좀 더 고차원적인 목적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작가가 꼽는 행복의 필수조건인 일, 사랑, 놀이. 그리고 연대는 모두 자유가 있어야만 빛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부분에서 결국 행복은 자유로부터 출발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의지에 따라 원하는 일을 하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하고픈 만큼 놀이를 해보고 다양한 대상과 연대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어쩌면 평생 끝나지 않을 어떻게 살고 죽을 것인가 하는 물음에 괜찮은 답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헌법을 쓰는 시간 : 권력을 제한하는 여섯 가지 원칙들
 
김진한/헌법을 쓰는 시간/2017/메디치미디어
 

 성명 : 안현
학번 : 32182536
학과 : 법학과
 
국민이 헌법을 쓰고(Writing), 쓰기(Using)까지의 시간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인간 사회에서 절대적이고 완벽한 자유란 있을 수 없다. 누군가의 절대적 자유는 다른 누군가에게 절대적인 속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 들어 대한민국이 법치주의국가임을 실감하는 일이 유독 많았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건, 양심적 병역 거부자 및 낙태죄에 대한 헌법 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결정 등 사회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사건들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국민을 웅성거리게 만들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진한 작가는 국민의 웅성거림이 더 큰 소리로 울려 퍼지기를 바라며, 나아가 헌법을 공부하고, 알고, 신뢰하는 그 과정을 지나 직접 헌법을 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책의 전반은 권력헌법의 관계에서의 국민의 역할을 역설하고 있다. 특히 권력을 제한하는 헌법의 원칙을 법치주의·민주주의·권력분립·자유의 원칙들·표현의 자유·헌법재판 제도의 여섯 항목으로 나눠 설명한다. 남용되는 본성을 가진 권력이, 그리고 그 권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인 진실사이에서 국민의 용기와 그 용기가 뒷받침되는 헌법이 어떤 작용을 해야 하는지 보여 준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표현의 자유이다. 권력에 진실이 알려지면 그것을 제재하는 힘이 우리에게 제공된다. 하지만 현실 사회에서 권력에 대항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글 머리말에서 제시한 것처럼 누군가에게 절대적 자유는 또 누군가에게 절대적 속박이기 때문이다.
글 본문에서는 권력에, 그리고 우리에게 생각의 옳고, 옳지 않음을 판단하고 강요하지 않는 원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개 평범한 용기를 갖는 보통의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느니 침묵을 택한다. 이는 강의 시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무지를 들키지 않기 위해 질문하지 않는 학생들, 자신의 의견이 다수설과 판례와 다르다는 이유로 표현하지 않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자신의 표현이 현실에서 보호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해 두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편견은 우리의 권력 사회에서도 연장되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해 쉽게 수사하는 검찰, 적당히 타협하려는 법원. 저자는 그 핵심에서 이 원칙을 주장한다. 모든 국민들이 모든 것들에 대해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질 때, 그 자유가 만들어내는 사회는 권력이 만들고자 하는 이상사회의 모습보다 훨씬 아름다울 수 있으며 표현의 자유의 힘이 바로 여기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법학도로서 관심이 있는 분야라 더욱 세심하게 읽었지만, 일상 속의 이야기와 사례를 엮어 설명하고 있어 법에 무지한 사람들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수준의 책이다. 법학을 전공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권력 사회를 살아간 청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바이러스 행성 : 바이러스는 어떻게 인간을 지배했는가
 
칼 짐머/바이러스 행성/2013/위즈덤하우스
 

성명 : 고흔
학번 : 32190152
학과 : 경영학부 회계학과

 바이러스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바이러스를 절대로 나 자신과 같은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 저자는 마치 바이러스를 마치 하나의 인격체처럼 서술한다.
심지어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살인자라고 칭하기까지 한다.
바이러스는 정의적으로 질병을 퍼트릴 수 있는 전염성 물질, 대부분이 유전자 몇 개를 감싸고 있는 단백질 껍데기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도 같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이고 같은 구조를 띤다고 해서 모두 똑같이 생기지 않듯이, 바이러스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에서는 총 12종의 바이러스를 소개하는데, 각각의 바이러스의 증상과 구조뿐만 아니라 왜 이 바이러스는 이런 방법으로 전염될까?’에 대한 답까지 제시해 준다. 예를 들자면, 2009년 새로운 돌연변이로 우리나라를 공포로 밀어 넣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유달리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하는 일을 못 하므로, 돌연변이를 지닌 새로운 바이러스가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거기에 덧붙여, 사람의 아이가 부모의 유전자가 뒤섞여 태어나듯이, 유전체 조각이 뒤섞이는 재조합을 통해 새 조합을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바이러스는 무조건적으로 완전히우리에게 해롭고 악하기만 한 존재일까? 이 책은 이 질문에 ‘NO’라고 말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 나빠 보이는 사람에게도 장점과 호감이 생기는 부분이 있듯이, 바이러스가 주는 이점도 분명 존재한다. 완벽히 깨끗한 환경은 아이가 자라기에 이상적인 환경처럼 느껴지지만, 아이가 면역력을 키울 기회를 없애기 때문에 좋지 않다. 이처럼 감기를 유발하는 약한 바이러스는 면역계가 사소한 촉발에 과잉반응하지 않고 진정한 위협에 맞서도록 훈련하는 것을 도와준다. 우리 몸 외적으로는 지구의 전체에서 일어나는 물질 순환 과정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까지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바이러스는 늘 우리 곁에 있지만,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어떤 사건을 맞닥뜨리기 전까지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어떤 사건은 보통 불쾌함을 주기 때문에 박멸의 대상으로 바이러스를 바라본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사람 대 사람으로서도 그사이에 계속 안 좋은 일만 발생한다면 상대가 싫어지기 마련이다. 하물며 사람 대 바이러스면, 일방적으로 사람이 바이러스를 싫어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가 잊을 만하면 다시 만나는 감기 바이러스 (리노 바이러스)는 상당히 이를 억울하게 생각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기침, 열 등은 면역 세포가 일으키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가 바이러스에 대해 가지는 감정은 바이러스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 너무나도 작고 미세해 무시하기 좋은 바이러스지만, 바이러스의 사정을 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